"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태복음 11장 28절

목회칼럼
아무런 기적이 없는 일상의 은혜와 감사
장태환목사 2026-08-12 수요일 18:18:28 23 0

지난 달 중고청 수련회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내려온 찬양단 아이들과 화요일 저녁 함께 기도회를 했습니다. 

기도회 중에 어디선가 타는 냄새가 납니다. 

기도회를 마치고 찾아보니 강단 밑 음향장비 쪽입니다. 

시스템을 켜보니 전원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수련회가 이제 이틀남았는데...


부랴부랴 담당 집사님에게 연락을 하고 장비를 꺼내서 보니 
순차전원공급기에 연결된 멀티 콘센트가 절반이나 녹아내렸습니다. 

심각하게 녹았습니다. 이 정도면 불이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다행히 비싼 장비들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순차전원공급기를 새것으로 바꾸었습니다. 

앰프가 터졌으면 수리 비용도 문제이지만 수련회 진행에 문제가 생깁니다. 
임시로 여분의 장비를 사용하고 새 장비를 받아 목요일에 교체하였습니다. 


특별한 기적이 있는 것만이 은혜가 아니라 

어제의 일상을 오늘 살아갈 수 있는 것도 은혜입니다. 

교회가 부흥하는 것만 기적이라 생각하면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줄어들어도 때로는 은혜입니다. 


수요 예배 설교 준비를 하며

우리나라 첫 공식 순교자인 토마스 목사님에 대한 자료를 다시 찾아봅니다. 


목사의 자녀로 태어나서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보장된 미래가 있지만 

생명을 내어 놓는 선교사가 됩니다. 

중국을 마음에 품고 출발하였지만 조선이라는 나라를 하나님이 주셨습니다. 

하지만 27살의 젊은 나이에 대동강에 배가 좌초되고 관군에 의해 참수를 당합니다. 

선교 다운 선교를 시작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는 기도하고 자신을 죽이려는 박춘권에게 성경을 주고 순교합니다. 

실패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의 순교는 한국교회의 역사가 됩니다. 


이후에 높은 관직에 오른 박춘권은 그의 나이 60이 되었을 때

젊은 선교사가 죽음 앞에서 너무 태연하게 건네준 성경을 읽고 

스스로 교회를 찾아가 세례를 받고 교회의 영수가 되어 죽을 때까지 교회를 위해 헌신하였습니다.  


당장은 눈에 보이는 것이 실패처럼 보여도

절망으로 끝이 난 것 같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헛 된 죽음은 없습니다. 


개척 10년을 지나며 감사와 은혜가 너무 크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 같은 사람을 10년 간 지켜주신 하나님. 

열심으로 섬기는 성도들. 

교회 학교와 중.고.청이 절반이 넘는 교회. 

때로는 버겁지만. 이것이 은혜인 것을 압니다. 감사인 것을 압니다. 


모든 성도들이 이 은혜와 감사를 누리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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