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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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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태환목사
댓글 0건 조회 147회 작성일 24-01-23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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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면 아침 저녁으로 씻을 때마다 감사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때 모교회인 남덕교회는 대구 시내에서 당시 시골인 두류공원 뒤쪽 성당동으로 이사를 갑니다. 

시내에 있을때는 지금 말씀과 찬양교회보다 더 작았습니다. 

지하에 비만오면 물이차는 탁구장이 있었고 본당은 아주작은 2층 테라스가 있는 구조였습니다. 

그 작은 교회의 성도들이 마음을 모아 지금 남덕교회의 자리에 교회를 건축했습니다. 지금도 아버지는 그 교회를 지은것이 기적이라 말씀합니다. 

지금은 두번의 증축으로 훨씬 커졌지만 처음지은 교회도 100여명의 성도가 지을수 없는 크기였습니다. 

그렇게 이사를 갔는데 문제가 있었습니다.교회주변은 논과 밭이였습니다. 버스종점에서 30분을 걸어야 하는 시골이였지요.

사택은 교회 바로 뒤에 방두칸의 작은 집이였는데. 전기만 들어왔지 상수도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부실 공사라 연탄 아궁이를 너무 작게 만들어 연탄이 들어가지 않아 첫겨울은 엄청난 추위에 떨었습니다. 

걸어서 2-3분 거리에 우물이 있었는데. 거기서 물을 길러왔습니다. 지금 성당동은 상당한 아파트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겨울이 되면 학교가는것보다 싫은 것이 씻는 것이였습니다. 

아침에 우물에서 물을 길러와서. 세수대야에 찬물 두 바가지에 연탄곤로에서 끓인 물 한바가지를 더해서 세수를 해야 했습니다. 

샤워는 일주일에 한번 목욕탕을 가야지 가능한 것이였지요. 

남덕교회는 언덕위에 세워진 교회라 바람이 어마어마 했습니다. 포항의 바닷바람보다 더 세게 불었습니다. 

화장실도 상수도가 들어오지 않아서 건물만 있었지 사용하지 못하고. 교회에서 20m정도 떨어진 곳에 판자로 엉성하게 만든 화장실을 한동안 사용했습니다. 해가지면 화장실 가는것은 정말 무서운 일이였습니다. 


요즘 집에서 샤워를 할때마다. 그 어린 시절이 기억이 납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건가? 라고 생각을 합니다. 

화장실이 집안에 들어온다는 것을 초등학교때만해도 생각하지 못한일이였으니까요. 

편안하게 집에서 매일 샤워를 하는것도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너무 잘 살게 되었고 너무 편하게 되었네요. 

그런데 왜 우리의 일상은 그때의 어른들보다 더 여유가 없을까요? 왜 감사가 사라질까요. 

불평과 불만이 가득한 사람들을 볼 때가 너무 많습니다. 

충분히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도 무언가에 쫓기듯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경쟁에서 이겨야하고. 성공해야 하고. 그래서 뭔가 자랑해야 하는 꺼리를 찾기위해서. 스스로에게 성과를 통해 위로하려고 사는 인생.  

쉴틈없이 사는 이들을 보면. 그래도 정말 중요한 것은 잊지 않고 살고 있는것이겠지? 라는 생각을 합니다. 


목회를 하다보면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목격하게 됩니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성공한 사람도 아니고. 돈많은 사람도 아니고. 사람이 많은 인생이였습니다. 

위로해줄사람. 밤늦게 웃으며 대화할 사람이 있는 인생. 오랜 인생의 길을 함께한 사람이 있는 인생. 

편하게 자신의 연약함도 나눌수 있는 사람이 있는 인생. 그 사람이 행복하였습니다. 


그런 인생은 감사하는 사람들의 몫이였습니다. 감사하는 사람의 주변에는 늘 사람이 있습니다. 

욕심많은 사람. 돈 많은 사람.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의 주변에도 사람은 있습니다. 하지만 한때 입니다. 

감사하는 인생에만 사람이 끝까지 남아있음을 봅니다. 감사는 결국 내게 돌아오는 선물입니다.


우리의 인생의 끝자락에 이런 선물을 가득 받을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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