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태복음 11장 28절
벌써 10주년이 다가 옵니다. 돌아보면 감사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처음 개척을 계획할 때 아무런 계획 없이 급하게 결정하였습니다.
신학교를 입학할 때 하나님께 서원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40세에 개척하겠다 서원 했는데, 도무지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음악 목사로 청년 사역을 하면서 늘 결과가 좋았습니다.
숫적인 부흥도, 청년들의 성장도 경험했습니다. 그렇게 잘 되다보니 개척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좀 더 목회 하다가 적당한 교회에 청빙을 받고자 했습니다.
좋은 개척의 기회도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다 책임질테니 목사님과 음악 교회를 개척하고 싶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머뭇거렸습니다.
2015년 5월에 과로로 쓰러지고
"이러다가 하나님께 서원한 개척은 하지도 못하겠구나."라는 생각에 부 목사 사역을 정리하였습니다.
3년만 더 도와주면 개척을 돕겠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더 늦기 전에 시작해야 겠다는 생각 뿐 이였습니다.
가정에서 예배를 시작하며, 재정적으로는 너무 어려웠지만 시간적 여유는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병원에 가서 머리 사진을 찍었고
5월에 쓰러진 것이 과로가 아니라 뇌출혈이었다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1년 가까이 지났지만 한 쪽 뇌가 출혈 된 피로 검은 색이었습니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3년 안에 재발 확율이 높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10년 가까이 매일 약을 먹고 삽니다.
그렇게 은혜와 감사로 시작된 말씀과 찬양 교회가 벌써 9년이 되었습니다.
개척하고 3년이 지나 자립을 하였지만, 군인 가족들은 3년이 지나지 않아 이사를 갑니다.
한 가정이 가면 한 가정이 등록하고, 정말 신기하게도 9년을 그렇게 지나 왔습니다.
불평하기도 했습니다. 이사 안 가고 좀 등록하는 분들만 있으면 좋겠는데.
하지만 코로나 3년을 지나며 많은 교회가 사라지는 것을 보며
이 또한 감사의 제목이 되었습니다.
처음 개척할 때 정말 많은 분들이 헌금하고 헌물해 주셨습니다.
피아노. 음향 장비 일체. 여러 악기들. 강대상. 교회 의자.
거의 모든 것이 감사의 봉헌물이었습니다.
이제 10년이 되어가니 조금씩 문제가 생기고 교체해야 할 것들이 생깁니다.
사람만 늙는게 아닙니다.
새롭게 10주년을 맞이하며 하나님께서 필요한 것을 채워주시기를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아직 법적인 은퇴까지는 15년이 남았습니다. 벌써 9년이 지났으니 길지 않은 시간이 남았습니다.
지금부터 기도하는 제목은
다음에 오시는 목사님께서 소신 껏 목회할 수 있게 빚이 없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과
더 좋은 목사님이 오셔서 나의 부족함으로 성도들에게 채워지지 않은 것을
잘 채워주시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10주년을 바라보며.. 이런 저런 생각을 끄적거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