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태복음 11장 28절
오늘 새벽 기도를 드리고
문득 어릴 적 아버지를 따라 새벽 기도를 갔던 기억이 났습니다.
남덕교회는 언덕 위에 세워진 교회입니다. 지금은 주위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지만
초등학교 5학년 때 남덕교회가 건축 되었을 때 주위는 온통 논과 밭이었습니다.
몇 해 지나서 5층짜리 달서시영 아파트가 몇 동 들어섰고
사택은 교회와 500m 정도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사택에서 교회 가는 길은 오르막입니다.
중학교 때 졸린 눈으로 새벽 기도를 따라 나서면
아버지 등을 보고 걸었습니다.
늘 찬송을 부르며 언덕을 오르시던 아버지.
지금은 90이 넘은 연세로 걷는 것도 힘이드시지만
이제 아버지의 세 아들이 각자의 교회에서
새벽에 찬송을 부르며 교회를 향합니다.
오늘 새벽 기도를 마치고
본당에 가만히 앉아 있으니
그때의 찬송이 입에서 맴돕니다.
예수를 나의 구주 삼고 성령과 피로써 거듭나니
이 세상에서 내 영혼이 하늘의 영광 누리도다.
50대는 반복된 삶에 적응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거의 변화 없는 한 주간의 삶을 삽니다.
하지만 이 삶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하나님 나라가 더 궁금해집니다.
언젠가 나도 나이가 들어 교회를 오르기 힘들 때가 오면
우리의 아이들이 찬송을 부르며 교회를 오르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