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태복음 11장 28절
성경에 등장하는 이들 중 악인이 아니고 오히려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을 받을 수 있음에도
결국 은혜의 자리를 잃어버리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삼손의 삶도 그러했고 솔로몬도 그렇습니다.
가롯유다도 예수님의 제자이지만 예수님을 팔고 자살해버립니다. 그리고 사울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언약으로 오랜 시간이 지나 드디어 언약의 나라가 세워집니다.
그 첫 왕이 바로 사울입니다. 그럼에도 그의 마지막은 비참합니다.
왜 사울은 은혜의 자리를 잃어버렸을까요?
사무엘상 8장에 이스라엘 백성은 왕을 요구합니다. 명분은 있었습니다.
사무엘의 자녀들이 아버지의 길을 따르지 않고 부정을 저질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그것을 허락하셨습니다.
사무엘에게 명령하셔서 사울의 머리에 기름을 부으라 하셨습니다.
사울은 준수한 청년이었고 겸손하고 순수하였습니다.
나중에 제비 뽑아 왕이 되었을 때도 그는 짐더미 사이에 숨어 있었습니다.
자신을 반대하는 이들에 대해서도 침묵하는 인내가 있었습니다.
기름 부음 받은 후 그는 일상에서 자신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때 암몬이 이스라엘을 조롱하였고 사울은 하나님의 영에 충만하여
군대를 모으고 암몬을 물리칩니다. 그리고 길갈에서 비로써 왕이 됩니다.
한 마디로 사울은 겸손하고 순수하며 하나님의 영에 충만함을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왜 자신의 아들에게 왕의 자리를 물려주지도 못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을까요?
문제의 시작은 사무엘상 13장 부터입니다.
블레셋과의 전쟁에 앞서 제사를 드려야 하는데 사무엘이 정한 시간보다 늦게 옵니다.
백성들은 흩어집니다. 블레셋은 모이고 있습니다. 사울은 자신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게 됩니다.
뒤늦게 온 사무엘에게 책망을 받습니다. 그때 사울의 변명을 보아야 합니다.
"백성은 내게서 흩어지고 당신은 오지 않고 블레셋이 모이는 것을 내가 보았기에...."
하나님만 주목하던 사울이 왕이 되고 난 뒤에 자신을 주목하고 왕의 자리를 주목하여 자신이 중심이 되어버립니다. 사울은 자신이 더 중요한 사람이 되었고 왕의 자리가 더 중요하였습니다.
15장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사울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좋은 것을 남깁니다.
그리고는 하나님께 드리기 위함이였다 말합니다. 이제 하나님의 말씀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신앙의 본질을 사무엘이 선언합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것이 순양의 기름보다 낫습니다."
자기 중심의 신앙이 되면 순종은 사라지고 내가 생각하는 것이 옳은 것이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아무리 들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16장에 다윗이 등장합니다. 골리앗을 쓰러뜨리기 전에 이미 다윗은 기름부음을 받았습니다.
그가 골리앗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돌을 잘 던져서도 아니라
기름 부음 받은 자로서 하나님이 자신을 지켜주심을 의심하지 않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이스라엘을 맞이하는 여인들의 노래에 사울의 교만이 폭발합니다.
"사울이 죽인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성경을 잘 읽어보면 이 노래는 다윗을 높이는 노래가 아니라 사울을 높이는 노래입니다.
"무리가 돌아올 때에 ~ 왕 사울을 환영하는데." 18장 6절.
'천천'이었던 사울왕에게 이제 '만만'인 다윗이 용사로 주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울은 '천천'과 '만만'이라는 것만 생각하여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성경은 그것을 이렇게 기록합니다.
"그 날 후로 사울이 다윗을 주목하여 보니라."
그 이튿날 밤을 샌 사울은 정신이 나가버립니다. 그리고는 다윗을 죽이려고 창을 던집니다.
준수하였고 겸손하였고 순수하였으며 하나님의 영에 감동 되었던 사울은 어디가고
시기와 질투와 분노에 사로잡힌 사울이 되었을까요?
하나님만 주목하던 사울이 자신을 주목하고 왕의 자리를 주목하여보니 다윗을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주목하는 시선을 잃어버리면 우리 모두가 그렇게 됩니다.
목회를 하다보면 신실했던 신앙인이 사업에 성공하고 믿음을 잃어버리는 것을 너무 많이 봅니다.
겸손하던 사람이 유명해지니 자기 중심이 되어 다른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것을 봅니다.
목사님들 중에도 교회가 부흥하고 이름이 알려지니 작은 교회 목사를 함부로 대하고 성도를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하나님을 주목하는 시선을 잃으면 내가 중심이 되어 남을 판단하고 정죄합니다.
나의 시선이 어디를 주목하고 있는지 보아야 합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에게 주목하지 않습니까?
나의 상황을 주목하고 있지 않습니까?
믿음은 흔들리지 않는 시선으로 주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사탄이 틈타지 못하게 하나님을 주목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믿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