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태복음 11장 28절
우리나라를 '동방 예의지국'이라 불렀습니다. '동쪽에 있는 예의 바른 나라' 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미 옛말이 되었습니다. 이제 '예의'나 '예절'은 찾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국민은 국민의 수준에 맞는 정치인을 세운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얼마 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을 보면서 딱 하나 부러운게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연설 후에, 바이든 대통령이 자리에 일어나서 박수를 치는 것입니다.
너무 너무 부러웠습니다.
우리나라로 말하면 민주당과 국민의 힘의 관계입니다.
서로 정권을 놓고 경쟁하는 관계이지만 졌을 때 인정하고, 상대방의 말이 내 맘에 들지 않아도
대통령으로서 인정해주는 모습입니다.
우리 정치인들은 조롱합니다. 야유를 보내고 방해합니다.
그 자체를 부끄러워해야 하는데, 우리 편이 하면 잘못되었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상대방 탓을 합니다. 예의는 그 자체로 지켜져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정치적 대립의 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계엄으로 풀어가는 대통령과
세계 역사에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탄핵 릴레이로 상대방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드는 거대 야당.
초등학생 아이들이 싸울 때 "너가 먼저 잘못했잖아" 딱 그 수준입니다.
무엇 하나 부끄럽지 않은 게 없습니다. 국민들도 상대방의 생각을 들을 생각조차 없습니다.
귀를 막고 자신의 말만 하려고 합니다.
결국 우리의 수준이 정치인의 수준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상대방이 잘하는 건 숨겨야 합니다. 왜곡해야 합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가 국가 경쟁력 세계 6위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6.25전쟁으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불과 100년도 지나지 않아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세계 역사 학자들조차 대한민국이 삼시 세끼를 먹는데만 최소 100년이 걸릴 것이라 했습니다.
'한강의 기적'이라고 합니다. 기적은 불가능한 일을 이루었다는 것입니다.
먹고 사는 것은 나아졌는데, 국민 수준은 1980년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집스럽고 이기적이며, 집단 논리에 빠져서 도무지 성장할 기회가 없습니다.
"가난했지만 예의가 있었던 시절이 어쩌면 더 행복했던 시절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교회도 대형화가 되면서 이전에 순수한 신앙의 열정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가난한 시절 가정을 개방하고, 가정이 교회가 되는 헌신과 은혜의 시절이 지나고
돈이 전부가 되어서 교회도 병들고 성도도 병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잘 살게 되었는데, 교회는 줄어들고 선교지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헌금이 돈이 되어버렸습니다. 헌신과 봉사가 나를 드러내는 방법이 되어 버렸습니다.
예배는 영적인 '악세사리'가 되어 버렸습니다.
점점 사라져가는 소중한 것들이 참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자신은 하기 싫으면서 남이 하면 질투하고 돕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자주 생각납니다.
"내가 다시 올 때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누가복음 18장 8절.
미리 말씀하셨으니 당연한 현상이지만.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우리 교회는 소중한 가치들이 다시 살아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