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태복음 11장 28절
작년부터 교회가 있는 동해면에 있는 동해 중학교 밴드부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몇해전부터 아이들을 가르치며 전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기회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작년에 정말 뜻하지 않은 기회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올해 시작하면서 12명의 아이들을 맡았았습니다.
절반은 교회를 다니는 아이들이고 절반은 교회에 다니지 않습니다.
교회 다니는 아이들은 저를 '목사님'이라 부르고, 다른 아이들은 '선생님'이라 부릅니다.
요즘은 기독교재단도 아이들에게 종교적인 교육을 하는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아이들에게 예수님을 전할까 생각을 했습니다.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아이들에게 친절과 선함으로 다가가는 것이였습니다.
수업하기 전에 먼저 교실에 가서 아이들을 위해 잠시 기도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휴식시간에 음악실 밑 편의점에 앉아있다가 아이들에게 음료수를 사주거나,
배고픈 아이들에게 삼각김밥을 사주는 정도가 제가 할수 있는 일이였습니다.
그런데 여름방학 전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밴드부 아이중에 하나가 선생님에게 밴드부가 불편하다고 말했습니다.
아이들이 밴드부 선생님을 '목사님'이라고 부르는 것과
쉬는 시간에 교회 다니는 아이들끼리 찬양을 하면서 노는 것이 불편했나 봅니다.
음악선생님도 교회에 다니는 젊은 여집사님입니다. 저에게 그런 말하는게 참 힘들었을 것입니다.
"목사님 아이들 중에 종교적인 색채가 강해서 밴드부 하기 싫다는 애가 있습니다. 참고해 주세요."
딱히 아이들에게 종교적인 말을 한적은 없지만, 그런 시대가 되었습니다.
방학이 끝나고 2학기를 시작하며 고민을 했습니다.
내가 계속하는게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학기에 기대할 만한 변화도 있었습니다.
몇몇 아이들이 제게 와서 예전에 교회 다녔는데 지금은 다니지 않는다고, 다시 교회에 나가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또 밴드부 아이중에 주변 교회 목사님 딸이 있어서
"그럼 저 친구교회에 가면 되겠네. 같이 가서 찬양단도 하고." 그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불편한 아이가 생겼다 하니 내년에도 해야하나 고민을 했습니다.
수요일은 바쁜 날인데 2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합니다. 많을 때는 4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그래도 올해까지는 해보자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수요일에 아이들 중간고사 시험이 끝나고, 첫 연습때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간식을 지원했습니다.
연습을 좀 일찍 마치고 피자와 치킨을 세팅하고 먹으려고 하는데
11명의 아이들이 둘러앉아서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기도해 주세요"
밴드부 전체 12명의 아이들중에 3명이 교회에 등록해서 9명의 아이들이 교회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밴드부가 불편하다고 말을 한 아이가 교회에 나가게 된것입니다.
교회에 나가지 않는 아이 3명도 함께 기도하였습니다.
그렇게 말을 듣지 않고 요령을 피우던 아이들이 기도를 해 달라고 할때에
놀라운 하나님의 계획을 느꼈습니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기 때문입니다.
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라고 말을 하면서, 걱정하고 근심하는 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하나님이 일하실때, 우리가 해야할 일은 포기하지 않고 즐거워하며 기대하는 것입니다.
나머지 3명의 아이들도 다 교회에 나갈수 있기를 기도하며, 기대합니다.
하나님이 일하실때 포기하지 않는 믿음의 사람들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