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태복음 11장 28절

목회칼럼
어느 장로님의 후회
장태환목사 2024-07-09 화요일 22:05:51 70 0

알고 지내는 목사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요양병원에 계신 은퇴장로님을 심방하고 온 후에 목회에 대한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장로님은 교회를 대표하는 분이셨습니다. 

모태신앙에 너무 좋은 믿음의 장로님이셨고, 

20대에 자신의 목표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것이라고 
교회를 든든히 세우는 사람이 되겠노라 그렇게 서원을 했습니다. 


30대까지는 사업에 큰 어려움이 있었지만, 40대를 지나며 사업이 승승장구해서 

교회의 부흥에 큰 영향력을 미친분입니다. 

미자립교회가 300명이 넘는 교회로 성장을 하였고

교회 재정의 절반이 장로님의 헌금이였습니다. 


그렇게 은퇴를 하셨고, 

80이 넘으셔서 건강에 문제가 생겨 거동이 불편하게 되어 

요양병원에 누워계십니다. 


목사님은 한 달에 두번정도는 찾아뵙고 예배를 드리고 옵니다.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는 것을 장로님 스스로도 인지를 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심방을 갔을때, 장로님이 뜻밖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목사님. 내가 여기 꼼짝없이 누워있지만 생각은 자유롭게 합니다. 

    그런데 제가 요즘 가장 후회하는게 뭔지 아십니까?"


지금의 목사님이 부임하시기 전에 은퇴를 하신 장로님이시고, 

믿음이 좋다고 모든 교인들이 칭찬하는 분이시기에 

도대체 무엇을 후회하시고 계실까 물어봤다고 합니다. 


그런데 의외의 대답이 나왔습니다. 


"사실 회사가 커지고 사업차 해외에 나가는 일이 많았는데, 그래서 예배를 많이 빠졌는데 

 사실 골프를 치러 간거였습니다. 꼭 가지 않아도 되는건데, 예배를 빠졌지요."


그리고 이어지는 고백입니다. 

"십일조도 어느 순간부터는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힘들때는 철저하게 드렸는데

 어느순간 사업은 더 커졌고 이익은 더 많아졌지만. 

 기존에 내는 것만으로도 누구보다 많이 드렸기에, 적당히 드렸습니다."


"가장 후회가 되는것은, 마치 이 교회가 내 교회인것처럼 겉으로는 목사님을 존중하는것처럼

행동했지만, 내가 없으면 이 교회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남들에게는 내가 대단한 사람이였지만. 나는 어느순간부터 적당하게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그게 제일 후회가 됩니다.

지금 소원은 예배당 제일 앞자리에 앉아서 마지막으로 예배를 드리고 싶습니다."


대소변을 못가리고, 하루종일 누워만 있어야 하는 그 시간에 

장로님은 자신의 인생을 끝없이 돌아보고 회개하신다고 합니다. 


나이가 50대를 지나며 늘 드리는 기도가 있습니다. 

욕심에 사로잡히지 않게 해 달라고. 처음 개척할때의 마음을 끝까지 지킬수 있게 해달라고. 

돈에 매이지 않게 해달라고. 

그래서 마지막에 조금이라도 적게 후회할수 있는 삶을 살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적당히가 아닌 최선으로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어야 합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을 너무 오래 품지 마십시오. 지금은 별것 아닌것 같지만

언젠가는 기억나며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조금은 가벼운 손으로 살아가는 것도 나그네 삶에 나쁘지 않습니다. 


그렇게 살아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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