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태복음 11장 28절
2026년을 시작하며
서울 모 교회의 p목사님의 이야기가 한국교회를 실망과 좌절과 논쟁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친구들이 대부분 목사들이기에
p 목사님에게 젊은 날 큰 도전과 깨달음을 얻었던 목사들의 탄식이 끊이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열심"이라는 책은 당시에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강해 설교자들이 성경의 인물에 촛점을 맞추어
아브라함과 같이 되자. 다윗과 같이 되자. 다니엘과 같이 되자. 라고 설교를 할때.
p 목사님의 책은 하나님이 그들을 위해 얼마나 일하셨는지를 조명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2017년에 은퇴를 한 목사님이 후임 목사님과의 분쟁으로
10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아들 목사와 교인 300명을 데리고 나가겠다고
처음에 100억을 그다음에는 80억을 그 다음에는 40억을 강압적으로 요구하여서
교회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전에 대형교회의 세습을 '미친놈'과 같은 과격한 표현으로 비판했던 분이
자신이 담임으로 있는 교회에 아들을 전도사로 불러 목사가 되기까지 데리고 있다가
자신과 후임 담임목사님과 문제가 생기니
아들을 데리고 나가겠다는 이 발상은 자신의 목회의 마지막을 비참하게 만드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나온 여러 대화들이 이 문제가 p목사님의 잘못된 권위와 보상심리에 있다는 것을
나타내었습니다.
"내가 이 교회를 개척하고 지금 교회의 자산이 1500억이 넘는데 100억은 얼마 되지 않는다."
"내가 지금 사는 사택이 40억인데 40억은 줘야 하지 않느냐."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장로들은 사표를 내라."
등등의 발언은. 은퇴한 목사로서는 해서는 안되는 간섭과 영적인 폭력을 하였습니다.
성도가 나이가 들수록 겸손해야 하는 이유는 결산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p목사님이 그간 이야기해 온 하나님의 열심은
인간은 의로 구원 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열심으로부터 오는 은혜라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p 목사님은 스스로 그것을 증명하셨습니다.
그럼에도 스스로의 의를 드러내셨으니, 어찌보면 예상 가능한 결말입니다.
저도 목회자의 자녀입니다.
아버지는 지금 아흔이 넘은 연세에 종교에 보수적인 대구에서 손꼽히는 교회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서른명 남짓한 교회가 이천명이 넘는 교회로 성장하였고 20여년전에 은퇴하셨습니다.
아버지는 후임 목사가 불편할까봐 은퇴하자 마자 가까운 교회로 출석을 하셨습니다.
교회와 거리가 있는 곳으로 이사도 하셨습니다.
교인들에게 집으로 찾아오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이제 새로운 담임과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목회를 하는 내내 아버지는 검소하셨고, 겸손하셨습니다.
큰 교회 목사들은 가만히 있어도 할 수 있는 노회장을 목회에 지장이 된다고 거부하셨습니다.
"내가 노회장하려고 목사가 된게 아니고, 내게 맡겨주신 양들을 위해서 목사가 된 것이다."
늘 하시던 말씀입니다.
은퇴하시기 전에 서울의 50.60대 목사님들이 총회장을 하셔야 한다고 찾아왔다가
그냥 발걸음을 돌린 적도 있습니다. 노회장을 해야 총회장 후보가 되는데 아버지는 노회장을 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큰 교회 목사님이 노회장을 안 하셨을 줄은 몰랐다."
제가 보는 아버지는 평생 말씀과 예배, 목회뿐인 목사입니다.
자녀들이 다 출가한 후에는 담임 목사의 생활비를 동결시키고 부목사의 생활비를 올리라고 하셨고
좋은 차를 몰면 가난한 성도의 집에 심방을 할수 없다고, 교회에서 좋은 차를 사려고 한 것도 반대하셨습니다.
말씀과 찬양교회를 개척할 당시, 위로 형님 두 분이 목사이고 제가 막내입니다.
개척을 허락 맡으러 갔지 도와달라고 간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5억이라는 돈을 헌금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은퇴한지 10년이 지났고 아버지에게 돈이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그 돈은 사연이 있는 돈입니다.
아버지의 목회에 하나님의 은혜가 있어 계속 성장하고 앉을 자리가 없을 만큼 성장하여
1번의 건축과 2번의 증축을 하였습니다. 그때마다 아버지는 퇴직금을 정산하여 전액헌금을 하였습니다.
은퇴하시기 몇년전에 마지막 증축을 하였으니
30년 목회를 하고 은퇴를 하시는데 퇴직금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아버지에게는 그것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자녀들 다 공부 시키고 이제껏 살았으니 이제 조그마한 노 부부가 누울 집만 있으면 되는거지." 그게 아버지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당회가 원로 목사님의 30년 퇴직금을 지급하기로 결의를 하고 성도들도 동의를 했습니다. 그렇게 30년치의 퇴직금을 받은 아버지는
"세상에 퇴직금을 두번 받는 목사가 어디있냐. 하나님 앞에 벌 받는다."라고,
그 돈을 건드리지 않고 좋은 곳에 기부하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믿을 만한 곳을 찾지 못하셨고, 저는 단지 개척을 알리고자 했습니다.
아버지는 5억이라는 돈을 말씀과 찬양교회에 헌금을 하시고 약조를 하셨습니다.
1. 이 돈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헌금한 것이니 목회를 하다가
니가 잘못하면 니가 나가야 한다.
2. 이 교회가 부흥하면 개척 교회를 꼭 하나 세우기를 바란다.
아버지가 목회하셨던 교회로 부터, 교회적인 차원에서 지원을 받은 것은 거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소소하게 도우신 분들은 있습니다. 그조차도 아버지는 조심스러우셨습니다.
아버지가 못하게 하셨습니다. 원로목사의 가족이 교회에 부담을 주면 안된다는 생각이셨습니다.
그렇게 이 교회는 시작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아버지는 아침에 눈을 뜨면 어머니와 예배를 드리고 자녀를 위해 기도합니다.
제가 목회를 하는 힘도 부모님의 기도입니다.
한국교회가 다툼을 통해서 성장하고 믿음이 깊어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