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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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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태환목사
댓글 0건 조회 468회 작성일 23-06-2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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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힌남노'라는 강력한 태풍이 왔었습니다. 별 피해가 없이 지나가나 했는데 포항지역은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태풍이 지난 아침에 교회에 와보니 십자가가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반대쪽에서 당겨 바로 잡으면 되겠다 생각을 했는데. 

견적을 받아보니 생각보다 많은 재정이 필요했습니다. 교회 뼈대가 되는 철골에 십자가 밑둥을 용접하고 그 위에 십자가를 세웠는데, 

십자가만 기운것이 아니라 용접부분까지 휜것입니다. 용접을 해야 하는데 화재의 위험때문에 지붕을 일부 드러내야 한다고 합니다. 


'십자가 없다고 교회가 아닌것은 아니니까' 라는 생각으로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지붕위 십자가는 없지만 교회 간판에 교단 마크가 있으니, 다들 교회인것을 알 것이라 생각을 했습니다. 


새해를 시작되면서 몇몇 성도들이 십자가를 세우지 않느냐고 물어왔습니다.   

재정적인 문제도 있지만 매년 강한 태풍이 온다는 뉴스를 접하고는 '다시 넘어갈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 교회의 사진을 찾아보며 어떻게 하는것이 좋을까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장로님들과 의논을 하면서 견적이나 받아보자는 생각으로, 한 두가지 안을 놓고 견적을 받았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견적이 많이 나왔습니다. 

올해는 그냥 지나고 내년에 생각하자 말씀을 드리고 마음을 미루었습니다. 


올 초 이단교회의 모습이 뉴스에 나왔고, 드라마까지 방송되면서 사람들은 이상한교회가 많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말들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상한 교회가 우리교회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어떤 분은 멀리서도 보이던 십자가가 없어져서, 부흥해서 이사를 갔다고 말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저희 빌라 권사님은 저보고 교회를 그만 뒀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아마 궁금해서 물어보신듯 합니다. 

원래 십자가가 흰색이라 멀리서도 눈에 잘 띄었는데 갑자기 없어져서 그렇게 생각하신듯 합니다.  

거기다가 교회 바로 앞에 흙무더기가 높고 억새가 자라다 보니 큰 길에서 교단 마크가 있는 교회간판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저희 교회는 목요일 오전에 성경공부를 합니다. 젊은 집사님들이 많으면 6명, 평균 4명이 참여합니다. 

3주전에 '에스라'가 끝이 났습니다. 에스라는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와 성전을 회복하는 사건입니다. 

무너진 성전벽을 세우고, 많은 방해가 있었지만 결국 다시 성전을 세우게 됩니다. 그리고 종교개혁을 단행합니다. 


'에스라'가 끝나고 한 집사님이 올 초부터 가정에서 기도를 했다고, 십자가를 세웠으면 좋겠다고 작정헌금을 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너무 감사하지만 적은 재정이 아니기에 충분히 생각을 다시 해보라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지붕위에는 안된다고 했습니다.  

한 주가 지나서 부부가 함께 결정했다고 예쁜 십자가를 하나 세우면 좋겠다고 헌금을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3주가 지나고 오늘 또 다른 가정에서 십자가가 없는것이 늘 마음에 쓰였다고 작정하시겠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이미 3주전에 헌금을 한 가정이 있다고 알려 드리고 마음은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정확한 예산은 해봐야 안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여러 사정을 말씀드렸습니다.  
 

올 해를 시작하면서 재정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열심히 교회를 섬기던 몇 가정이 다른 지방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전출이였습니다. 

한달 한달 거의 딱 맞게 살아가던 재정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금리가 오르면서 교회건축관련 대출금 이자가 너무 많이 올랐습니다. 

여러 상황이 안 좋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목적헌금과 절기헌금을 교회밖으로 흘려보내는 것은 지키기로 했습니다.
부족한 선교헌금에 보태고 미자립 교회를 돕는 것에 보태었습니다. 돕는 선교사님들과 미자립교회에 보내는 헌금을 줄일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와중에 내년으로 미루어 놓았던 십자가에 대한 성도들의 마음에 감사했습니다.  

'십자가'가 없다고 교회가 아닌것은 아니지만, 어떤 사람들은 교회라는 것을 모를수도 있습니다. 
어떤 교회는 건물이 없이 학교 강당을 빌려 부흥하는 교회가 있습니다. 그래서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교회 앞의 코아루 아파트는 지역 특성상 이사가 잦습니다. 군인가족들이 많고, 전출을 가거나 형편이 나아지면 다른곳으로 갑니다. 


새롭게 이사오시는 분들은 교회를 찾을때 우리교회를 모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는 교회입니다.' 라고 쉽게 알아볼 수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주 장로님께 교회앞 억쇄풀을 큰길까지 벌초를 해 달라고 했습니다. 교회를 가리던 아카시아 나무도 베어냈습니다.

미루어 놓았던 일이지만 마음으로 기도하고 작정한 분들의 마음에 더 감사함을 느낌니다.

형편이 좋지 않은 가정임에도 몇 달간 마음에 두고 기도하고 결정한 것이 더 감사합니다. 

이렇게 함께 작지만 아름다운 교회를 만들어 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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