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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문을 닫는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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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태환목사
댓글 0건 조회 368회 작성일 23-08-0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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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좋은 스승님이 계십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술인 중에 한 분이시고, 2002년 월드컵때 미술계를 대표해서 영국과 프랑스에서 전시회를 하셨습니다. 
 

오늘이 선생님의 생신이라 카톡메시지가 뜨네요. 그래서 문자를 드렸습니다. 

"선생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고등학교 2학년때 교실에 찾아와서 "너는 꼭 미대에 가야 한다."며 미술부에 강제로 이름을 넣으셨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걸 좋아했지만, 음악 만큼은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미대는 있었지만 실용음악과는 없었던 시절이라. 

집에 일찍 갈수 있다는 말에 미술부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3학년때는 등 떠밀려 미술부 부장을 했었습니다. 


선생님은 교회 집사님이셨고, 대구에서 꽤 큰 교회의 장로님의 며느리셨습니다. 

제가 미술을 그만두고 신학교에 입학을 했을때도 축하해주셨습니다. 

"그림그리고 기타 치는거밖에 모르던 니가 신학을 하는구나. 예술가 목사가 나오겠네" 라고 좋아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선생님은 절실한 불교신자가 되셨고, 불교계를 대표하는 작가가 되셨습니다. 

우리나라 불교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작가가 되셨지요. 

처음에는 '설마' 하고 믿지 않았습니다. '어린 동자'를 그리는 화가로 외국에서도 알려진 작가입니다. 


그리고 다른 제자들을 통해 여러 사연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회에서는 영향력있는 장로와 권사인 시부모님의 괴롭힘과 믿음의가정에서 자랐다는 남편의 폭력. 

교회가 크게 부흥하여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 교회를 건축하면서, 

이름있는 작가인 선생님에게 교회안 로비에 대형 그림을 부탁하면서 강요된 헌신. 

물감 값만 수백만원에 이르는 노동을 시키면서 교인들과 담임목사의 이런저런 불평들.

그 교회에서 권사직분을 받고 얼마지 않아 교회를 완전히 떠나게 되셨다고 들었습니다. 


결국은 신앙인들의 강팍함과 질투와 시기에 조용한 절을 찾기 시작했고, 그 곳에서 마음의 위로를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목회를 하면서 늘 그런생각을 합니다. 

인간의 연약함. 우리의 고집. 내가 옳다는 생각과 생각없이 내 뱉는 말들을 의롭다 생각하는 우리의 죄된 모습들. 


예수님께 나와 자신의 의를 내세우며 날선 비판을 했던, 바리새인의 율법주의적인 교만이 여전히 교회를 시끄럽게 하고

세상 사람들에게 조금도 인정받지 못하는 교회안의 신앙에 머물러 있음을.


교회를 떠난 선생님이 생각날때마다 마음이 쓰리고 아픕니다. 


늘 웃으며 제자들에게 그림을 가르치고, 전시회를 열때마다 제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애쓰셨던 그 마음을 기억합니다. 

대학교수의 자리도 마다하고 마음껏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이유로 고등학교 미술선생님의 길을 택하셨습니다. 

4교시이후는 미술 수업이 없어서 늘 미술실에 큰 이젤을 펼쳐놓고 학교 문닫을 때까지 그림을 그리셨던. 

제자들이 가면 커피를 태워주시고 환하게 웃으며 격없이 대화를 하셨던 그 선생님은. 


교회에서 하실수 있는 일이 참 많으신 분이셨는데

이제 작가명도 불교식으로 바꾸시고, 독실한 불교인으로 살고 계시는 선생님.


언젠가는 다시 믿음이 회복되기를 소망합니다. 


사랑의 예수님께서, 긍휼의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에게 서기관들에게 그렇게나 분노하신 이유는


화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천국문을 사람들 앞에서 닫고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 하는 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도다. 마. 23장13절


무엇보다 예수님을 분노하게 한 죄인은 간음한 여인도 아니며, 민족을 배신한 세리들도 아니였습니다. 

의롭다 하면서 천국문을 닫는 자들. 교회를 향해 사람들이 실망하게 하는 자들. 그러면서도 자신은 의롭다고 생각하는 자들.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들. 교회안의 다툼으로 천국문을 닫고 있는것을 모르고 자신의 의만 주장하는 사람들. 


그 사람이 내가 아닐까.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애통하는 예수님의 마음을 느낌니다. 채찍을 맞으시며 침묵하시는 예수님의 간절함을 묵상합니다. 


천국문을 닫는 교회가 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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