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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중에 발견하는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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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태환목사
댓글 0건 조회 317회 작성일 23-06-0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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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동네를 한바퀴 돌다가 한 교회를 방문하였습니다. 

오래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 기존의 교회에서 분립되어 세워진 교회입니다. 

이전에 있었던 교회에서 저의 교구였던 집사님이 늦게 신학을 하시고는 분리된 교회에 목사로 섬기고 계십니다. 

지날때 마다 불이 꺼져 있었는데, 마침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불쑥 들어가 잠시 교제하며, 기도하고 왔습니다. 


원래 지역노회의 교회였는데, 5년간 교회안의 다툼으로 치열한 재판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교회에 문제가 생겨 장로님이 노회에 도움을 요청하였고, 노회는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당시 전도사님이셨던 집사님을 임시 교역자로 세우고 재판을 진행하였습니다. 

교회를 신천지에 몰래 넘기려던 기존의 목사가 일반 법정에서 승소를 하면서 어쩔수 없이 분리되어 나왔습니다. 

그 목사와 교회는 교단에서 퇴출이 되었습니다. 교인들의 평균나이가 80세가 되는 어촌교회이다보니 '신천지'가 뭔지도 교인들은 몰랐습니다. 

교단재판에서는 그 목사가 패하였지만, 세상 법정으로 끌고가면서 교인다수의 도장을 받은 신천지 목사가 승소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노회에서 새로운 교회를 세웠는데, 그 신천지 목사가 재판 끝나고 두 달이 지나지 않아서 쫒겨난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다시 교단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 작은 마을에 교회가 두개가 되어 버렸습니다. 

새로 세워진 교회에는 전도사님이 부임을 했고, 기존의 교회에도 노회에서 정식목사님이 부임한것입니다. 

작은 시골마을에 50명정도 모이던 교회가 두개로 나누어지게 되고, 5년간 재판을 하는 과정에서 같은 마을사람들끼리 원수가 되었고. 

그것을 지켜보는 마을사람들은 교회에 대한 실망으로, 더 이상교회가 교회의 역활을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교회라도 나누어 지지 않았다면 장기적을 회복을 기대할것인데, 곤란한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더군다나 기존의 교회와 분리된 교회가 회복이 되어야 하는데, 연세 드신분들의 고집과 감정이 쉽지 않습니다. 

전도사님은 목사 안수를 받으셨고 코로나 3년을 보내면서 참 많이 힘들었다고 하십니다.

10여명 되지 않은 교인들이 코로나때는 아예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6개월정도 심한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고 합니다. 

급하게 세워진 교회는 연세드신분들이 걸어서 오기에는 거리가 멉니다. 기존의 교회는 마을안에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를 지나며 이제는 20여명의 성도가 모여서 예배를 드립니다. 멀리 장성동에서 1시간이 걸려 예배를 드리러 오는 성도도 계시다고 합니다. 

이런 일들을 지나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소망으로 조금씩 회복되어지는 은혜를 누린다 고백합니다. 

여전히 고난은 진행중입니다. 동네에 사는 분을 전도하면 기존의 교회성도들이 이상한 교회라고 가지 말라고 방해를 한다고 합니다. 

아직 5년간의 다툼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에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몰라 기도하며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를 지나며 무기력으로 우울증에 빠진 많은 목회자들이 있습니다. 10명중에 3명이 그렇다고 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분들도 많을것이라 합니다. 열정을 잃어버린 목사님들이 많다고 합니다. 


사람의 형편이 다르듯이 교회의 형편도 그렇습니다. 어떤 교회는 몇 십억의 예산을 사용하는가 하면 어떤교회는 한달 한달을 살아갑니다. 

어떤 교회는 성도들이 예의가 있어서 품위있게 목회를 한다고 합니다. 어떤 교회는 치열하게 목회를 합니다. 

편한것이 좋은 것이 아니지만 사람이기에 때로는 부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경의 말씀을 보면 새로운 소망을 발견합니다. 


왕의 자리에 올라도 사울왕과 같은 삶이 있고 다윗과 같은 삶이 있습니다. 

다윗의 삶에도 치열한 고난이 있습니다. 고난은 다윗이 믿음으로 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목회를 한다는 것은 아마 한 순간도 개인의 만족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찬수 목사님의 설교중에 이런 이야기가 하셨습니다. 

설교를 준비하는게 너무 힘이들고, 설교하고 나면 후회가 되고, 부족한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 화가날때도 있다고 합니다.

사모님이 계속 설교에 대한 평가를 해서 다툰적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긴장하게 되고 강단에 서는게 부담될때도 있다고 합니다.  

그럴때면 옥한흠목사님과의 대화가 생각이 난다는것입니다. 

부목사 시절 설교에 대한 고민을 나누었던가 봅니다. 그때 옥한흠 목사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설교만 아니면 목회가 할만한데, 너무 힘들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설교자이며, 가장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준 설교자 중에 한분인 목사님의 말씀에 위로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위로는 어쩔수 없어 라는 것이 아니라, 설교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목회는 참 힘듭니다. 성도가 10명만 되어도, 다들 생각이 다릅니다. 

어떠한 결정을 내려도 좋아하는 성도와 반대하는 성도, 상관없다는 성도로 나뉘어 집니다. 

자존감이 강하면 독재가 되어버리고, 자존감이 약하면 어떤 결정을 내려도 후회가 됩니다. 

섬기는 자세와 맡은자로서의 책임이 늘 부딪칩니다. 겸손한 자세와 결단력 없는 것이 뒤섞여 버립니다. 


목사님과 한 시간 정도대화를 하고 함께 기도하고 그렇게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생각들을 했습니다. 소망이 있다고 고난이 없는것이 아니고,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문제가 없는것도 아닙니다. 

교회마다 어려움이 있습니다. 외면하느냐, 회피하느냐, 당당하게 맞서느냐의 문제겠지요. 


자기를 부인하지 않으면 십자가를 질수 없다 하셨습니다. 내가 할 수 있다고 다 해서는 안되고,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도 안됩니다. 

교회에 꼭 필요한것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근심도 많아지지만 또 한편으로는 하나님을 의지해야하는 이유를 알게 됩니다. 


개척 7년입니다. 첫 안식년이 되었습니다. 

처음 개척할 때, 빈 땅을 밟으며 기도했던 그때를 생각하며, 아무것도 없다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더딜지라도 주시는 은혜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고난은 소망의 불 쏘시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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