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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2023년 중반을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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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태환목사
댓글 0건 조회 320회 작성일 23-05-1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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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을 시작하면서 여러 계획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는 전도에 대한 마음이였습니다. 전도가 참 어렵습니다. 예전이라고 쉬웠던 것은 아닙니다. 

우리교회 옆에는 이 지역의 유일한 아파트 단지가 있습니다. 좋은 전도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전도는 마음만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의 임재와 함께 시작된 것이 초대교회의 부흥이였습니다. 채워져야 흘러넘치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조차 채워지지 않은 복음은 흘러갈 수 없습니다. 


한국교회 부흥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 시기도 전도는 어려웠습니다. 방해꾼이 많았고 이단도 많았습니다. 

당시 성도들의 믿음이 담대하였기에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전도가 당연한 것이였습니다. 마음에 전도 대상자들이 있었고, 예수님을 소개하고자 하는 용기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복음을 숨기는 시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스스로도 채워지지 않는 믿음의 삶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에 예수님 이야기를 하고 싶은 열정이 있어야 하는데, 겨우 믿음을 붙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시기에 코로나로 인해 교회의 어려움은 더 컸습니다. 문제는 코로나 시기에 교회는 내적으로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였습니다. 

철저하게 방역을 지켜서 예배를 드리겠다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보다, 예배를 드리지 않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었습니다. 

교회가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함으로 진리에 대한 신뢰를 잃었습니다. 코로나 3년이 지나고 이제 교회는 저마다 회복되지 못하는 상처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동해면에도 교인이 절반까지 줄어든 교회들이 있고, 문을 닫은 교회도 몇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를 지나며 우울증으로 남몰래 고통을 당하는 목회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총회의 보고도 있습니다. 

교회의 회복을 함께 고민해야 하는데, 개혁교회는 개교회 중심이다 보니 회복을 이야기하지만, 대형교회가 중심이 된 ‘교회 정치’ 안에서 구체적인 대안은 없습니다. 

결국은 교회가 알아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큰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며 수적인 부흥이 본질적 부흥의 전부가 아닌 것을 분명히 알지만, 처한 현실에서 고민이 깊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나의 그릇이 작아 하나님의 일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라면, 더 큰 그릇의 목회자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불현듯 스칠때가 많습니다.  


2023년을 시작하면서 ‘열매 맺는 교회’라는 마음을 품었습니다. 

목사로서 전도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끝에 동해중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한 명이라도 하나님이 주시는 영혼을 만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정하면 또 한편으로는 ‘설교를 더 준비해야 하지 않나?’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기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옳음에 대한 문제는 늘 고민이 됩니다. 한 가지 확실하게 주시는 마음은 개척할 때의 그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의 전반적인 방향을 가장 낮은 것에서 다시 점검하고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입니다. 


학창시절에 아무렇게나 둘러앉아 모인김에 기타치고 찬양하며, 별 순서없이 서로 삶을 주저리 이야기 하던 그때 누렸던 기쁨들, 

하나님이 주셨던 기도의 순간이 그립습니다. ‘우물가의 여인처럼’ 그 한곡의 찬양을 수십번을 반복해서 부르며 느꼈던 찬양의 즐거움, 

특별한 콘티 없이 찬양집을 한 권씩 보며 자신이 하고 싶은 찬양을 나누었던 그 시간이, 잘 짜여져 기획된 예배보다 더 은혜로웠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런 예배가 회복되어야 겠습니다.  


우리 교회는 주일 새벽기도와 11시반 예배 그리고 저녁 7시에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2년전부터 몇몇 성도들의 요구가 있었습니다. ‘오후 예배를 드리면 좋겠다.’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은 집에 들어가면 저녁에 예배드리러 나오기가 힘들고, 오후 예배를 드리면 성도간의 교제할 시간도 많아질 것 이라는 의견이였습니다. 

개척을 시작하면서 정한 예배의 시간은 ‘동틀 때’와 ‘정오’ 해지는 ‘저녁 시간’까지 온전히 예배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이였습니다. 

감사하게도 성도들은 의견은 냈지만 저의 목회방향을 지지해 주셨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제약이 풀려가던 작년부터 저 스스로가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성도들의 마음은 교회에서 오후 예배를 드리고 싶은데, 내가 고집을 부리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느 목사님의 고백이 기억이 납니다. 

“바리새인들이 가득찬 교회를 개혁하려고 열심히 달려왔고 성공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내가 바리새인이 되어 있었다.” 


성도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달 4월에 1일에 두 분의 장로님께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기도할 것을 부탁을 드렸습니다. 5월중에 예배시간에 대한 방향을 정해보려고 합니다. 

이번주에는 당회로 모여 예배시간에 대한 의견을 장로님들과 결정을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은 오후예배를 드리지 않고 구역모임으로 드리는 것은 어떨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항존 직분자들과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조만간 가져보려고 합니다. 


한국교회의 가장 큰 특징이 새벽기도와 구역모임이였습니다. 

2000년대를 지나며 교회 안에서 구역모임이 점점 사라지면서 교회는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우리교회는 60명 정도에 어른은 절반 조금 더 됩니다. 이렇게 작은 교회인데도 서로에 대해서 잘 모를때가 많습니다. 심지어 한 가족이 누군지도 잘 모르는 분들이 있습니다. 성도의 교제가 막혀있는 것입니다. 이런저런 문제에 대한 생각이 많다보니 마음의 여유가 사라지고 감정의 여유도 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개척 7년의 시간을 돌아보면 감사할 것이 너무 많지만, 다시 시작해야 할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내 욕심으로 시작한 것이 있다면 점검하여 내려놓는 2023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렇게 다시 7년의 한 틈을 시작하는 올 한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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