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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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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태환목사
댓글 0건 조회 425회 작성일 23-03-28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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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할것이 많아 잠이오지 않으면 교회로 옵니다.

제 방에 앉아 이것저것 합니다. 책을 읽거나 성경을 읽고, 대충 끄적여 놓았던 생각들을 정리해서 글을 적기도 합니다. 

감사할것이 많음에도 때로는 불평이 불쑥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또한 감사하게 됩니다. 


개척하고 7년입니다. 시간이 빨리간다는걸 알면서도 깜짝 깜짝 놀랍니다. 

아이들은 커가고 부모님의 건강은 약하여 집니다.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지만 육신의 약함은 더 많은 쉼을 필요로 합니다. 


두어 달 전부터 조금씩 안 좋아지던 몸이 몇주전부터는 예배드리는 1시간을 서 있는것이 힘들었습니다. 

1년에 한 두차례 빈혈이 오기때문에 또 빈혈인가 생각하면서도 "잘 먹으면 되겠지. 잘 자면되겠지."라고 생각만 했습니다.

많이 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2주전에 계획에 없었던 피검사를 하게 되었는데, 빈혈수치가 7.1이 나왔습니다. 

오래전에 6.8이 나왔을때 쇼크로 쓰러진적이 있습니다. 그때 약한 뇌출혈이 함께 왔었습니다. 

피검사를 한 다음날 아침에 병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빨리 큰 병원에 가보라고, 쓰러질수 있다고. 


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나처럼 건강한 사람이 없었는데..

초등학교 5학년 이후로 운동하다가 다쳐서 병원간 것 외에는 30대 후반까지는 병원을 간적이 거의 없습니다. 

30대 후반에 갑자기 맹장염이 와서 수술을 하고, 담석이 와서 쓸개를 제거하는 수술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조금씩 체력이 떨어지더니 40대중반에 빈혈과 작은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그때부터 노안이 시작되었고, 이명이 생기기 시작했고, 빈혈을 1년에 한 두차례 겪게 됩니다. 

겨울에는 반신욕을 하지 않으면 무릎이 시려 잠을 못잡니다. 

몇해전부터는 손목터널 증후근이 와서 일렉은 괜찮은데, 어쿠스틱 기타를 치면 손목에 전기가 흐르듯 지릿합니다. 

기타를 독학하다보니 너무 요령없이 손목에 무리가 갔었나 봅니다. 병원에 가도 별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코로나 시기에 마스크를 쓰는것도 힘들었습니다. 걸으면 뒷골이 심하게 당겨서 힘들었습니다. 

혼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 몸은 무슨 종합병원인가. 


그때 묵상한 말씀이 고린도 후서 12장 9절의 말씀입니다.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사도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나는 놀라운 경험을 하고 사도가 된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에게는 질병이 있었습니다. 여러 추측을 하지만 대부분의 학자들은 '간질'이라는 질병이라 합니다. 


사도바울이 들은 말씀을 우리는 잘 못 이해할때가 많습니다. 

"네 은혜가 네가 족하다." 라고 아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아닙니다. 

"내 은혜가 네가 족하다." 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사도바울에게 넘친다는 말입니다. 

간질이라는 질병은 보기에 흉한 병이며, 유대인들은 귀신들렸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지금 사도바울의 상태가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는 상태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뒤에 말은 정말 놀랍습니다.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 짐이라. 

이해가 되십니까? 그런데 사도바울의 삶을 보면 건강한 사람보다 더 많은 주의 일을 하였습니다. 

그가 세운 교회는 셀수가 없고, 그가 남긴 편지는 이천년이 지난 지금도 성경에 포함되어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있습니다. 


사도바울은 그 이후로 다시는 자신의 질병을 놓고 기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응답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듣기위해 기도한것이 아니라 자신의 형편을 하나님께 아뢴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그것을 알고 계시고, 그것이 하나님의 뜻안에 있음을 확인하였기에 더 이상 기도의 제목이 될수 없었습니다. 


개척을 시작하고 변하지 않는 개인적인 기도가 있습니다. 

첫째가 목회 할 만큼의 건강은 허락해 주십시요. 설교할수 있고 찬양할수 있는 건강을 주십시요. 성도들의 짐이 되지 않게 해 주십시요. 

둘째가 목회의 여정을 마쳤을때에 쌓아 놓은 것은 없어도 되니 자녀에게 빚을 물려주지 않게 해주십시요.

세째가 목회에 내 욕심이 드러나지 않게 해 주십시요. 입니다.


그런데 요즘 건강이 안좋아지니, 슬쩍 걱정이 됩니다. 작은 교회. 등록된 성도는 70명쯤 되지만, 예배 출석은 50명정도. 

그 중에서 절반정도가 어린아이들입니다. 아이들과 놀아주고 싶고, 중고등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체력이 안 됩니다. 

지난주 부터 빈혈약을 먹으니 좀 나아지는듯 하지만, 찬양할때 고음을 내면 몸이 5센티 정도 푹 가라앉는 느낌이 납니다. 

병원에 가도 딱히 원인을 알수 없다고 합니다. 약을 몇달 먹으면 정상으로 돌아오니까 약을 많이 줄테니 좀 안좋다 싶으면 먹으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막 근심하지는 않습니다. 불편한 정도입니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잠에서 잘 깨어나지 못하는. 

그래서 새벽1시가 되어도 잠이 들지 않으면 교회에 옵니다. 새벽기도 마치고 4시간 정도를 자면 큰 지장은 없습니다. 

이렇게 교회에 와서 눈을 감고 생각하면 감사할 것이 많습니다. 

나의 약함이 하나님의 약함이 될수 없습니다. 지난 7년간 너무 감사할것이 넘쳐납니다. 

코로나 3년을 이겨내게 하신 하나님께서 앞으로 목회할 힘과 지혜를 주실것입니다. 

지금 고민하는 여러 목회적인 부분들이 잘 정리가 된다면, 2023년 후반기에는 새로운 변화를 기대해 봅니다. 


하나님 아시지요. 

제가 불평할때도 있지만 감사할것이 너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고난의 시기를 잘 이겨내고 믿음의 한 칸을 잘 채워가는 교회가 되겠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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