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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학교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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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태환목사
댓글 0건 조회 499회 작성일 23-03-0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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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전에 부부학교에 참여하고 이번에는 ‘향기’라는 이름으로 조장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전체 팀장님에게 혹시 섬겨줄수 없냐는 연락을 받았을때에 고민없이 하겠노라 하였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알수 없지만 왠지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부부 학교를 마치고 난 뒤에는 하나님의 뜻하심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목회자.선교사 부부학교는 일반 부부학교와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목회자에게 가정은 목회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곳입니다. 가정불화는 개인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교회를 무너뜨리게 합니다. 

몇해전 처음 목회자 부부학교에 갔을 때, 우리 부부외에는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오신 분들이 대부분이였습니다. 

이혼서류를 다 작성해놓고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오신 분들이 대부분 이였습니다.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가정이 영적 전쟁에서 가장 먼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늘 강단에 서야하는 목사에게 가정의 다툼은 큰 고난이 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선포해야 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선포해야 하는데, 정작 목회자의 가정은 다툼과 원망이 가득합니다. 

제대로 목회가 될 리가 없습니다. 교인들은 떠나가고, 또 목회자는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결국은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됩니다. 


이번 부부학교를 시작하는 첫 찬양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하나님이 그들의 마음을 만지고 위로하고 계심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가정들을 통해 그 속에 악함이 아닌 답답하고 외로움이 있었음을 보게 됩니다.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통해 여전히 하나님의 사랑안에 있음을 알게 되었고, 우리의 연약함이 서로를 힘들게 하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으로 알지 못하는 것이 바로 나의 잘못입니다. 늘 상대방에게 잘못을 돌리는 것이 우리의 연약함 중에 하나입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너무 은혜로운 감동의 시간이였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허술한기 짝이 없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엉뚱한 자막이 뜬 적도 많았고, 음향에 문제가 있어서 소리가 들렸다 안 들렸다 한 적도 있었고, 사회자들이 순서를 놓치기도 했습니다.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서 어수선하게 행사가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자료를 잘못 나누어 준 적도 있었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진 적도 있었습니다. 

앞에서 강의를 하는데 뒤쪽에 행사를 돕는 이들이 시끄럽기도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한 번도 행사가 매끄럽게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마치고 난 이후에 남는 감동은 “참 좋았다.”였습니다. 

회복되는 가정들이 눈에 보였고, 원망하던 이들이 서로를 이해하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라는 생각을 돌아오는 차 안에서 계속했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단순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축복하려는 마음이 넘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실수에 대한 그들의 자세는 ‘그럼에도 감사하다’는 축복의 마음에 있었습니다. 

불편함에 대한 그들의 태도도 적극적인 겸손의 모습들이였습니다. 

하루 프로그램을 마치고 평가를 하는 시간에도, 평가를 하는 자나 듣는 자나 섬김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부부학교를 신청한 가정들에게도 ‘간절함’이 있었습니다. 

‘얼마나 잘하나 보자’ 라는 생각보다는 ‘내가 회복되어야 겠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 마음들이 모여 회복과 은혜를 만들어 내는 것이였습니다. 


머릿속에 그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셨을 때, 그는 말을 잘 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아마 말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을 것입니다. 

그는 애굽의 왕궁에서 최고의 교육을 받은 사람입니다. 당시 교육의 중심은 '언어'였습니다. 


하지만 광야로 도망가서 거기서 40년을 지나며, 그는 자신감을 잃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하나님은 책망하지 않고, 그 형 아론과 함께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후에 이스라엘을 이끌고 나와서 광야 40년을 보낼 때, 모세는 서서히 회복되어 신명기 말씀을 보면 그는 유창한 언어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기다려 주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격려하시는 분입니다. 또 축복하시는 분입니다. 


부부학교의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그런 것이 보였습니다. 

기다려주고, 격력하며, 축복하는 모습. 그것이 바로 교회의 모습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대단하지 않습니다. 스스로의 능력은 고만고만 합니다. 


로마서 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로마서 말씀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은 힘을 모아 더 높은 경지로 나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선을 이루는 것입니다. 


기다리고, 격력하고, 축복하는 교회가 되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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