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통의 전화 > 목회 칼럼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목회 칼럼

한 통의 전화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장태환목사
댓글 0건 조회 427회 작성일 22-11-28 17:58

본문

아침에 후배 목사에게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작년에 개쳑을 한 후배 목사님이였습니다. 

"형님 어떻게 지내세요? 저는 요즘 아주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후배목사의 형편도 들었습니다. 그 전화를 끊고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습니다. 

재정적인 어려움들, 잠시 신앙생활을 하다가 결국은 큰 교회로 가버리는 성도들... 


목회자에게 40대 중반은 아주 중요한 시기 입니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이 시기에 목회의 큰 방향을 정하기 때문입니다. 

개척을 할 것인지, 기존의 교회에 청빙되어서 목회를 할것인지. 특수 목회를 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제 주변에는 개척을 하는 목회자들이 꽤 있습니다. 특히나 후배 목사들 중에 많습니다. 

수도권에서 개척을 한 목사님들의 경우 대부분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해서 교회사역외 일을 합니다. 


작은 공간을 하나 구해서 예배를 드리려고 해도 월세가 기본 100만원 넘어갑니다. 

통계를 보면 2010년 전에는 개척을 하면 성도들이 모이는 시기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2010년을 지나면서 개척한 교회의 대부분이 여전히 미자립으로 남아있거나,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100교회중에 한 두개의 교회가 자립을 합니다. 

특히나 코로나 시기가 시작되면서 우리교단에서만 수백개의 교회가 문을 닫았습니다. 

성도들도 작은 교회를 위한 헌신과 결단보다는 큰 교회로 옮겨가 버립니다. 작은 교회에 다니면 여러가지로 신경쓰이는게 많다고 합니다. 

헌금. 봉사. 예배 모든 것에서 눈치가 보인다고 합니다. 작은 교회의 교회학교가 거의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라, 자녀를 가진 부모들은 멀더라도 큰교회를 찾아서 갑니다. 

그러다보니 작은 교회는 심각한 고령화를 겪게 됩니다. 저희 교회 주변의 교회도 50대가 거의 막내인 교회들이 많습니다. 


사명이 사라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젊을때 유명세를 얻은 목사님이거나, 아니면 큰 교회에서 분립개척하지 않는 이상 교회를 개척한다는것은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서울 지역에는 부흥하는 몇몇교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교회의 목사님은 수천명에서 수만명이 모이는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사역을 하면서 탁월한 전문가로 사람들에게 알려진 분들이 대부분 입니다. 그것이 나쁘다는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지금 교회의 상황이 그러하다는 것을 말하는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교회를 서비스업종이라 말하기도 합니다. 성도들이 편안하게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할수 있어야 한다는것입니다. 

이러한 말에서 교회의 위기를 보게 됩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전하는 종교이며, 예수님은 우리에게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편안하게 신앙생활하는것을 당연하게 말할수 있을까요? 

과정이 될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편안과 평안은 다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의 삶은 절대로 편안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할수 있는것은 


그들은 세상이 주지 못하는 평안을 누렸습니다. 

죽음도 빼앗기 못하는 진리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십자가가 사라지고 복만 남은 교회는 결국 장님이 장님을 인도하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고난을 겪고 있는 예루살렘 교회를 위해 다른 교회에서 헌금을 모아서 전달하였습니다. 

교회와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 하나되어야 할 것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겸손하게 목회를 하였습니다. 

가난한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부유함을 부러워하지 않았으며, 목회자들을 위한 헌신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지금의 교회는 어떤 모습일까요?

교회가 세상에서 진리를 가지고 거짓과 헛된것과 영적 전쟁을 해야 하는데, 교회끼리 경쟁을 합니다. 

수백 수천의 성도가 있는 교회가 몇몇 성도들이 다른 교회로 옮기는 것을 마치 정죄하듯히 대합니다. 

가끔 한국교회를 위해 믿음의 결단으로 본을 보이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계속해서 분립개척을 하고, 작은교회에 교인들을 파송하며 함께 주의 길을 걸어가려는 교회들이 있지만 그것이 교회의 가야 할길임을 모르고 특별한 이벤트로 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몇년전부터는 신학대학에도 심각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대부분의 대학이 정원 미달에 입학연령이 40대를 넘겨 버렸습니다. 

물론 그러한 현상의 전부가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사람이 많이 모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교회의 전반적인 부분을 돌아볼수 있는 목회자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저희때는 신학교 1.2학년때는 교회학교 전도사로, 3.4학년에는 중고등부 사역을, 신대원에서는 청년부 사역을, 목사고시를 치를때쯤에는 장년사역을 배웠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40대가 지나서 신학을 하고 아무런 경험없이 50대에 담임목사가 되는 구조가 되어 버렸습니다. 교회 전반적인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는 목회자가 많습니다. 

물론 그 중에는 준비되고 헌신된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교회는 있지만 제대로 된 목회자를 구하지 못하는 교회가 많아질것은 피할수 없는 현실이 될것입니다. 


전화를 끊고 개척한 후배목사들의 sns를 들어가 봤습니다. 

그리고 다른 목사님과 잠시 통화를 했습니다. 만명이상이 모이는 교회에서 오랫동안 부목사로 사역을 했고 작년에 개척을 했습니다. 

몇몇 성도가 개척멤버로 따라 나왔습니다. 그런데 10명도 채 되지 않는 성도들을 데리고 나갔다고 이전교회의 행정목사가 몇번이나 전화와서 담임목사님이 불쾌해 한다는 말을 했다는것입니다. 

이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입니다. 힘겨운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우리교회가 더 부흥해서 힘겨운 동역자들을 더 많이 도우면 좋겠다는 기도를 했습니다. 말씀과 찬양교회는 개척 6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감사할것은 너무 많습니다. 

젊은 세대들이 많고, 절반 정도가 어린이와 학생들입니다. 내년에 태어날 아이들도 있습니다. 

어른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지만, 다들 너무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목사인 제가 욕심때문에 감사를 잃을때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때에 대한 인내를 더 배우려고 합니다. 

좀 더 감사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대하려고 합니다.


2022년을 감사로 마무리하고 2023년 하나님 앞에 더 헌신하는 교회와 성도가 됩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총 101건 / 1 페이지
목회 칼럼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01 장태환목사 51 04-09
100 장태환목사 61 03-21
99 장태환목사 75 03-14
98 장태환목사 69 03-11
97 장태환목사 96 02-19
96 장태환목사 102 02-10
95 장태환목사 146 01-23
94 장태환목사 137 01-13
93 장태환목사 139 12-30
92 장태환목사 177 12-14
91 장태환목사 124 12-08
90 장태환목사 192 11-28
89 장태환목사 148 11-22
88 장태환목사 165 11-17
87 장태환목사 197 11-03

검색


접속자집계

오늘
139
어제
247
최대
1,298
전체
190,531
Copyright © www.malchan.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