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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외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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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태환목사
댓글 0건 조회 1,085회 작성일 19-02-2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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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이라는 국회의원이 지난 해 자살을 했다. 나름 진보의 아이콘이였다는데, 그 죽음을 놓고 조롱과 안타까움이 대립했었다. 이제는 사상의 대립이 죽음조차 위로하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교회 안에서도 그러하다. 목사와 목사가 대립하고, 성도와 목사가 대립하고, 이제는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목사도 아니요, 교인도 아니다. 오늘 새벽에는 기도하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다. 20대 30대 때에는 이념의 대립을 많이 느끼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교회 안에 이념의 대립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아마 고 노무현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시작된 대립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노무현 대통령을 싫어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대통령으로서 너무 유약하다는 느낌은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을 위해서 기도할 때, 강단 있는 대통령이 되기를 기도했지만, 그 분은 그러지는 못하였다. 자살 소식을 들었을 때, 마음한편으로 안타까움과 대통령이 되기로 작정하고 되셨다면, 그 무게를 이길 힘도 있으셨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제 교회에서도 좌, 우가 나누어지고, 젊은 목사와 연세 있으신 목사가 나누어지고, 교회 안에서 목사의 정치적인 성향으로 교회를 떠나는 어른들을 보게 된다.


어쩌다가 교회가 ‘정의’를 가지고 예수를 해석하는 교회가 되었을까? ‘구원’이 정치적인 성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텐데, 모두를 향한 그리스도의 복음이 이제는 마치 특별한 몇몇 사상의 소유물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나님나라에 가면, 예수님에게 어느 당을 지지하시냐고 물어볼 것 같은 교회가 되어 버렸다. 서로가 정의롭다고 하고, 서로가 예수님은 자신의 편이라고 말한다.


자신과 생각이 다르면 그 사람의 믿음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면, 점점 교회는 더 어려워지겠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점점 더 많은 이단이 생겨나고, 목사들은 서로 편 가르고 싸우고, 정치적인 이념으로 세대는 갈라지고, 어떤 교회가 되어야 할지 답답한 마음이 든다. 말씀을 묵상하면 그 안에 예수 밖에 없는데, 성경을 덮으면 온간 이념과 사상과 대립이 우리 안에 있다.


예수만으로 족한 교회가 될 수는 없는가? 시간이 남아서 정치 토론을 하는 것도 아니고, 믿음으로 살아가는 삶의 자리는 외면하고 이념에 대한 자긍심만 높아져 가고 있으니, 기도를 할 때 한숨이 나온다. 이단들은 하나 되어 똘똘 뭉쳐서 잘못된 성경해석이라도 거기에 목숨을 거는데, 우리는 성경은 뒷전이고, 희생과 헌신은 뒤로하고,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되어가고 있다.


 교회가 하나 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 한쪽이 아파왔다. 세상의 희망이 되어야 하는 것은 이제 너무 먼 이야기가 되었고, 교회 안에서만이라도 희망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젊은 목사들은 가난한 교회에는 임지가 생겨도 가지 않으려 하고, 시골에 문 닫는 교회가 있어도 외면하면서, 정의감은 넘쳐나는 기이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많은 목사들에게 ‘아골 골짝 빈들에도 복음 들고 가겠다.’는 이제 의미 없는 말이 되어 버렸다. 좋은 조건과 대우가 있는 교회를 찾아 매어달리고 있는 것이다.


목사들끼리 모이는 자리도 불편하다. 대부분 말이 많은 목사들은 돈 이야기가 주된 관심사다. 교인의 수는 곧 생활비의 수준을 이야기 하고, 서로 비교한다. 교인이 더 많은데 자신의 생활비가 적게 받는다고 생각하면 교회의 수준을 비하한다. 이 사람들은 왜 목회를 하는가? 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그래서 목사들 모임에 잘 가지 않는다. 물론 아주 성실히 목회를 하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그런 분들은 입지가 약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지 않는다. 그냥 묵묵히 겸손히 자신의 길을 간다.


나는 그런 모임이 불편하다. 예수 이야기 하지 않는, 세상적인 관심에, 주식에, 노후에 대한 준비만을 생각하는, 더 이상 세상을 향해 올바른 길을 제시할 힘을 잃은 교회의 모습을 본다.


 다는 아니지만, 적당한 크기의 교회 담임이 되면 당연하다는 듯이 골프가방을 트렁크에 넣어놓고 항시 언제든 출동할 준비를 갖추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이게 교회의 본 모습이구나 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 가려면 월요일에 가든지,휴무는 휴뮤대로 쉬고, 다른 날에 골프는 가는 이유는 뭘까?


교인들 중에는 하루 종일 시장에 노점을 해서 십일조를 드리는 할머니들도 있다. 폐지를 주워서 자신이 쓰기에도 부족한 돈을 아껴 헌금하시는 분들도 있다. 그 분들은 하루 쉬는 날이 없었다. 헌금은 그런 성도들의 삶이다. 한국교회의 성장의 시대를 이끌었던 목사님들 중에는 겸손함과 검소함으로 살아가신 많은 분들이 있다.


물론 그 중에도 대형교회를 이끌며 기업을 하듯 부를 움켜진 잘못된 목회자들도 많이 있다. 몇 억의 외제차를 몰면서 강단에서는 나귀를 타고 입성하신 예수님을 설교한다. 교회는 이단과의 싸움보다, 본질과의 싸움에서 먼저 승리해야 한다.


군에 입대한다고 바로 군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숫자가 많다고 전쟁에서 이기는 것도 아니다. 오합지졸이라는 표현이 있다. 반면에 일당백 이라는 단어도 있다. 제대로 된 군인 한명은 오합지졸과 같은 군의 백명을 이길 수 있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오합지졸이 되어가는 것은 아닐까? ‘예수’라는 이름으로 살지도 못하면서, 하나님의 나라는 왠지 들어가야 할 것 같고, 죽음은 무서운데, 내 맘대로는 살고 싶고, 갈팡질팡하며 한 쪽 다리는 교회에 걸쳐 놓고 그렇게 살고 있지는 않은가?


말씀과 찬양교회는 오직 예수뿐인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여전히 있는 우리의 부족함을 내어놓고, 서로의 약함을 비난하지 않고 다독이며, 타인의 잘못에서 나의 부족함을 발견하는 그런 교회. 그런 교회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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