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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태환목사
댓글 0건 조회 1,170회 작성일 19-06-1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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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교회는 교양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와서 눌러사는 고양이가 한 마리 있습니다.


원래는 3마리 였는데, 요즘은 한 마리가 붙박이로 있고, 몇몇 고양이가 가끔씩 와서 사료를 먹고 갑니다. 그런데 사료를 노리는 또 다른 경쟁자가 있는데, 동네 떠돌이 개들입니다.

많게는 5마리씩 떼를 지어 다니는데 다행이 사납지는 않습니다. 사람을 보면 줄행랑을 치는 겁많은 녀석들이지요.

그런데 지금있는 고양이도 겁이 많습니다. 태어난지 1년밖에 안된 어린 고양이기도 하구요.

라면 박스안에 스티로폼으로 벽을 만들어 집을 하나 만들어 놨습니다. 새벽에 오면 박스안에서 자고 있을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고양이가 아직 사람에게 완전히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먹을걸 달라고 보채기도 하고 주위에 얼쩡거리기도 하지만 아직 손을 대지는 못합니다.

작년에는 사람 그림자만 봐도 도망가던 녀석이니까 많이 좋아진것이긴 합니다. 그래도 늘 애매합니다.

나를 주인으로 생각하는건지 아니면 밥만 먹으려고 있는건지, 아니면 조금은 자기편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잘 몰랐습니다.


며칠전 교역자실에 있는데 평소와 다른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났습니다. 뭔가하고 cctv를 보니 개 4마리가 사료를 먹으러 왔는데 고양이는 박스안에 갇혀있는 상태였습니다.

사료 그릇이 박스 위에 있습니다. 아마 무섭고 떨려서 내는 소리였던것 같습니다.

고양이 집은 제 방 창문 바로 아래에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일어나서 제 방 창문을 확 열었습니다.


그러자 개들은 놀라서 도망을 갔습니다. 그런데 고양이가 갑자기 박스에서 튀어 나와서 개들을 쫒아가서는 의기양양하게 등과 꼬리를 세우고는 우는 겁니다.

그 모습을 보고 웃기기도 하고 당당하게 돌아오는 고양이를 보고 그런생각을 했습니다.


고양이도 믿는 구석이 생기니 개들을 쫓아내는 구나. 개들은 나를 보고 도망간거였지만 왠지 고양이가 나를 자신의 편으로 인식한다는게 기분이 좋았습니다. 믿는다는 것은 개 4마리를 쫓아낼수 있는 고양이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한다고 말은 하지만 박스안에 늘 웅크리고 있는 우리의 믿음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하나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에 우리는 어깨를 펴고 살지 못할떄가 많습니다.

세상 명예 권력 돈 나쁜것은 아니지만 하나님 앞에서 아쉬울것도 아닙니다. 무서워할 필요도 없고, 부러워 할 필요도 없는 그냥 그저그런 것들 이지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적어도 고양이가 나를 믿는 것보다는 더 내가 하나님을 믿어야 겠다. 맨날 하나님 은혜라고 하면서 근심과 걱정에 빠질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당당히 뒤돌아 오는 고양이의 모습이 웃기면서도 대견합니다.

믿는 구석이 있다는건 당당하게 살수 있는 이유가 됩니다. 그렇게 살아야 제대로 된 나그네의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또 감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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